미수금이 쌓여 사실상 자본 잠식 상태인 한국가스공사가 회계상으론 영업이익이 나서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적자를 메꾸기 위해 서민들에게 난방비 폭탄을 안겨놓고 주주들 배를 불리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잠시 뒤인 오늘 오후 2시쯤 배당금 지급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그 전에 취재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이승윤 기자!
먼저 한국가스공사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자본 잠식 상태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겨울철 서민들의 부담을 키웠던 '난방비 폭탄'은 지난해 네 차례나 인상된 도시가스 요금 때문이었습니다.
정부는 가스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자본 잠식에 가까운 상태라 자칫 가스 공급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재작년 1조 원대였던 가스공사 누적 미수금은 지난해 말 9조 원을 넘어 자본금을 초과했고, 다음 달엔 1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회계상으로는 이익이 났다고요?
[기자]
네, 한국가스공사의 재무제표를 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이 33조 원으로, 1조 3천억 원대 영업이익이 났습니다.
4분기 실적 발표에선 영업이익이 1조 8천억 원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2%, 49.9% 각각 급증한 규모입니다.
사실상 누적 적자가 심각한 자본 잠식 상태인데 장부상으로는 영업이익이 발생한 '착시 효과'가 나타난 겁니다.
천연가스를 싸게 팔아서 생긴 적자를 손실로 처리하지 않고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는 미수금, 즉 자산으로 처리하는 특이한 회계방식 때문입니다.
미수금은 LNG 수입대금 가운데 가스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10억 원에 구입한 LNG를 5억 원에 판매할 경우 차액인 5억 원이 미수금으로 분류됩니다.
주주들에게 배당금까지 지급해야 할 처지에 놓였는데, 서민들에겐 난방비 부담을 키워놓고 주주들 배를 불리는 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신동근 /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 기재부가 정부배당협의체에서 (배당금 지급 여부를) 결정할 텐데 배당될 순 없겠죠. 그죠?]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회 기... (중략)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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